브레이크 없는 强달러에 '추가 빅스텝' 가능성 고개…한은은 선 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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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없는 强달러에 '추가 빅스텝' 가능성 고개…한은은 선 긋기
  • 노컷뉴스
  • 승인 2022.09.09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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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 시사
'경기위축' 中·유럽 변수도 연일 부각
원·달러 환율 급등…1380원선 돌파
외부변수 기반한 强달러…당국대응 제한적
전문가들 "한은 추가 빅스텝 가능성 열려 있어"
한은은 "점진적 인상 기조 지속" 선 긋기
원/달러 환율이 13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1380원을 돌파한 지난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류영주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1380원을 돌파한 지난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류영주 기자

원‧달러 환율 급등세가 좀처럼 멈추지 않으면서 경제 부담 요인으로 연일 부각되고 있지만, 통제가 어려운 외부 변수가 주요 원인인 만큼 당국으로서도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진단이 적지 않다. 다만 미국과 기준금리 격차가 크게 벌어질 경우 원화 대비 달러 강세가 심화될 수 있는 만큼 한국은행의 추가 빅스텝(0.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1300원 안팎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연고점을 연쇄 경신하며 급등해 지난 7일 1380원선마저 넘어섰다. 금융위기 때인 2009년 이후 13년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8일에는 6거래일 만에 전날 대비 3.4원 하락하긴 했지만 1380.8원으로 마감하며 여전히 1380원선을 웃돌았다. 금융권에선 조만간 환율이 1400원선마저 넘어설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많다.

정부는 이 같은 고(高)환율 현상이 우리 경제 건전성 문제 때문에 초래된 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5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대외 건전성 지표들은 큰 변화 없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국가 신용 위험도 지표인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7월 이후 하락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8월말 기준 4364억 3천만 달러로, 세계 9위 수준이다. 외평채 5년물의 CDS프리미엄은 지난 7월 56bp(1bp=0.01%포인트)로 올랐다가, 현재는 30bp 초반 수준으로 안정세다. 우리 정부가 발행한 달러 채권인 외평채의 부도 우려가 높으면 보험료 성격의 CDS프리미엄이 올라가는데, 오히려 이 수치는 낮아진 것이다.
 

그럼에도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이유는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매파적 통화정책으로 인해 달러가 전세계적으로 워낙 강세인데다가, 이를 심화시키는 대외 변수들도 속출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국의 경기지표 부진은 대중(對中)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리스크로도 인식돼 원화 가치를 더욱 하락시키고 있다는 게 전문가 진단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수입 물가 고공행진과 이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도 원화 약세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올해 들어 지난 2일까지 12.75% 하락해 주요 31개국 통화 가운데 8번째로 낙폭이 컸다.
 
고환율은 수입 물가를 더 끌어올려 무역수지에 타격을 가하고, 이는 다시 원화 가치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경제엔 부담이지만 대외 변수를 정책으로 통제하긴 어려운 만큼, 당국의 대응방안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일단은 시장 심리 자체가 조금 안정돼야 한다. 외환 시장의 (원‧달러 환율) 심리적 지지선이 1350원 정도로 여겨졌는데, 이게 일차적으로 깨지면서 달러 실수요에 (투자 심리가 반영된) 가수요까지 합세된 상황"이라고 봤다.
 
박 실장은 외환보유액을 통한 대응 방안과 관련해선 "단기적으론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강달러) 시장 흐름을 돌릴 수 있다는 확신이 들지 않는 상황에선 자칫 장기적으로 보유액만 줄어드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최근 들어 정부 당국이 '외환시장 모니터링 강화' 메시지에 힘을 실어 연이어 구두개입에 나서는 것도 일단은 시장 심리 안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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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용 가능한 대응카드가 제한적인 상황 속에 한국은행이 추가 빅스텝을 밟아 환율 방어에 나설 가능성도 이제는 배제하기 힘들어졌다는 의견도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당분간 0.25%포인트씩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가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아직까지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달 한은 금리 결정 직후 미국 연준의 3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급속도로 무게가 실리며 상황이 변한 만큼 한은의 대응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달 20~21일(현지시간) 열리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 결정이 현실화 된다면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은 우리 기준금리보다 0.75%포인트 높아진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의 금리인상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은이 현재와 같은 통상적 수준(0.2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가거나, 이어나갈 것으로 사전 예고하는 경우엔 원화 가치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 연구위원도 "(지난달 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나온) 미국 잭슨홀 미팅 이후에 상황이 급변해 달러 강세가 더 심화된 만큼, 한은의 추가 빅스텝 가능성도 열어둘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 가치가 너무 오르면 물가를 자극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8일 "최근에 환율이 올랐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경기와 물가 상황이 지난 금통위 때 이후에 큰 변화가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 같다"며 "당분간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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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성완 기자 pswwa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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