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대론' 무색한 주호영 원내대표, 기저에는 윤핵관 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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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대론' 무색한 주호영 원내대표, 기저에는 윤핵관 분화
  • 노컷뉴스
  • 승인 2022.09.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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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5선의 주호영 의원이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로 사실상 추대될 것이라는 관측을 깨고, 입당한 지 9개월이 된 재선의 이용호 의원에게 19표 차 신승을 거두는 데 그쳤습니다. 비주류의 결집 외에 '도로 주호영'에 대한 거부감이 컸다는 해석이 나오지만, '윤핵관' 권 원내대표가 띄운 '주호영 추대론'에 친윤그룹이 반발하는 등 윤핵관 분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신임 주호영 원내대표는 불확실한 윤심 속 자신에 대한 거부감을 극복해 원내 상황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주호영 의원이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윤창원 기자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주호영 의원이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윤창원 기자

5선의 주호영 의원이 새 원내대표로 사실상 추대될 것이라는 관측을 깨고, 유일한 대항마였던 재선의 이용호 의원에게 19표 차이 신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당내에서는 '도로 주호영'에 대한 반발 외에도 '진짜 윤심'을 쫓는 윤핵관의 분화가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19일 의원총회를 열고 새 원내대표로 주호영 의원을 선출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중 106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주 의원은 61표 이용호 의원은 42표를 얻었다. 무효표는 3표였다.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 주호영 후보자와 이용호 후보자가 함께 참석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 주호영 후보자와 이용호 후보자가 함께 참석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직전 원내대표 선거에서 '윤핵관' 권성동 의원이 81표를 얻어 조해진 의원의 21표를 압도한 것과는 확연히 다른 결과다. 심지어 이용호 의원은 지난해 12월에 입당했고, 호남에 지역구를 둔 재선 의원이다. 스스로의 언급처럼 "당내 아무 계보도, 세력도 없는 사람"이다보니, 이 의원이 얻은 성과가 이변에 가깝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앞서 권성동 의원이 선출됐던 지난 원내대표 선거는 물론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직간접적으로 도전장을 내민 인사들이 대부분 '윤심'을 통해 교통정리가 됐다. 직전 선거에서는 김태흠 의원이 권 의원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각됐지만, 당 지도부는 물론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김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해 지방선거에서 역할을 당부했다. 결국 충남지사 선거로 선회한 김 의원의 빈 자리는 윤 대통령과 가깝다는 권 의원에 대한 지지로 채워졌다.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주호영 의원과 정진석 비대위원장, 권성동 전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주호영 의원과 정진석 비대위원장, 권성동 전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이번 선거에서도 권 의원을 포함한 친윤계 의원들이 다양한 경로로 '주호영 추대론'에 불을 지폈고, 출마에 무게를 두던 중진 의원들이 차례차례 뜻을 접었다. 당내 기반이 가장 없는 것처럼 보이는 이용호 의원과의 2파전으로 구도가 잡히면서, 경선임에도 사실상 '주호영 추대론'으로 원내대표 선거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윤심으로 여겨졌던 주호영 의원에 대한 몰표 대신 견제에 표심이 몰렸다.
 
견제론에 배경에는 비주류의 결집 외에 주 의원이 이미 비대위원장을 맡았다는 점에 대한 거부감과 일방적 추대론에 깔린 '윤심'의 진위 여부에 대한 의문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선거 직전까지 "용산에서 주호영 의원을 미는 게 맞냐"는 질문이 당 안팎에서 계속 제기됐다. 이날 이용호 의원도 정견 발표에서 "윤심 때문에 상당히 헷갈렸을 듯하다. 저는 윤심인지 권심(권성동 의원의 의중)인지 잘 모르겠다"며 "그런 건 있어도 안 되고 그럴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윤 대통령과 권 의원의 생각을 구분한 것이다.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주호영 의원이 동료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주호영 의원이 동료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윤심과 권심의 분리는 윤핵관 분화의 다른 표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영남권의 한 의원은 "윤심과 권심을 구분한 이용호 의원의 발언은 기저에 있는 세력 관계의 분화를 표출시킨 것"이라며 "진짜 윤심이 아니라며 권 의원을 저격한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배후에서 이를 규합한 세력이 없었다면 42표라는 득표는 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도 "권성동-주호영 연대에 대한 반란표이고, 친윤 세력에서 이용호 쪽에 힘을 실어줬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윤핵관의 분화가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직전 선거를 기준으로 당내 비윤 그룹이 20명 안팎이라고 볼 때, 이 의원 개인에 대한 호감표를 넘어 친윤그룹 내 집단적인 지지세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친윤이되 권 의원과는 세를 달리하는 집단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한 초선의원도 "대표적인 윤핵관으로 꼽히는 권성동 의원과 장제원 의원의 결이 달라졌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신임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번 득표 양상을 통해 당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만능카드인 '윤심'을 확실히 쥐지 못했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의원들까지 포섭해 내홍에 휩싸인 당을 이끌어야 하는 숙제도 풀어야 한다. 이준석 전 대표와의 법적 공방 끝에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의 직무가 정지될 경우, '당 대표 급 원내대표'의 역할도 맡아야 한다.

한 재선의원은 "주호영 의원이 원내대표를 하기는 하되, 특정 세력에 쏠리는 일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도 "앞으로 윤심이 어떠하니 따르라는 식의 의사결정은 불가능해 질 것"이라며 "대통령실에서 정확한 신호가 없다면 설왕설래가 더 심해질 텐데, 이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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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황영찬 기자 techan92@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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