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 사칭한 피싱범죄 기승…URL까지 똑같아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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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페이' 사칭한 피싱범죄 기승…URL까지 똑같아 '주의'
  • 노컷뉴스
  • 승인 2022.10.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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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최근 '가짜 안전거래 사이트'를 만들어 돈을 가로채가는 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사기를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안전거래 시스템'을 역이용해 피해자들을 믿게 만들어 사기를 치는 수법입니다. 네이버페이 등 유명 결제 플랫폼을 똑같이 모방한 탓에 피해가 늘어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사기꾼이 보낸 '가짜' 네이버페이 링크. 독자 제공
사기꾼이 보낸 '가짜' 네이버페이 링크. 독자 제공

최근 온라인 중고거래 등 개인 간 거래시 사기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안전거래 시스템'을 사칭해 돈을 가로채가는 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기를 방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스템을 역이용해 사기를 치는 셈이다. 네이버페이 등 유명 결제 플랫폼을 똑같이 모방한 탓에 피해자들은 속절없이 당할 수밖에 없다.

15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 시흥시에 거주하는 50대 A씨는 지난 13일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세탁기와 건조기를 동시에 판매한다는 게시글을 보고 판매자 B씨에게 연락했다. B씨는 처음 A씨의 지역이 어디냐고 묻더니 본인 거주지와 거리가 멀다며 '안전거래'를 하자고 제안했다.

'에스크로'라고도 불리는 안전거래란 구매자와 판매자 간 신용이 확실하지 않을 때 제3자가 중개를 하는 매매 보호 서비스를 말한다. 구매자가 제3자에게 입금을 한 뒤 판매자로부터 물건을 받으면 제3자가 판매자에게 돈을 보내주는 방식이다. 제3자는 거래대금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는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운영하는 네이버페이 등이 있다.

당시 B씨는 "저한테 입금하는 게 아니고 네이버 공식 가상계좌로 대금을 거치하는 방식", "제품 받아 확인하신 후 맘에 드시면 구매확정, 맘에 안 드시면 거래취소 하시면 된다"는 등의 말로 A씨를 안심시켰다. 이후 'pay.page-naver'로 시작하는 한 링크 주소를 A씨에게 전송했다.

A씨가 링크를 클릭해 들어가자 네이버페이 사이트가 연결됐고, 주문번호·배송지정보·결제정보·최종 결제금액이 나와 있는 등 평소 자주 이용하던 온라인 거래 사이트와 똑같았다. A씨는 해당 계좌번호로 85만원을 입금했다.

사기꾼이 피해자에게 수수료를 추가로 입금해야 한다며 계속 입금을 유도하는 모습. 독자 제공
사기꾼이 피해자에게 수수료를 추가로 입금해야 한다며 계속 입금을 유도하는 모습. 독자 제공

그러자 B씨는 "안전거래 처음이냐. 수수료 1천원도 함께 보내야 한다"며 면박을 줬다. 그러면서 "시스템상 1천원만 따로 입금하면 안 되고 85만 1천원을 보내라. 기존에 보냈던 85만원은 자동 환불 처리된다"고 말했다. 안전결제 시스템을 믿었던 A씨는 추가로 돈을 입금했다.

하지만 해당 사이트는 B씨가 네이버페이를 사칭해 만든 '가짜' 사이트였다. 계좌번호도 사기에 사용되는 대포 통장이었다. 이를 몰랐던 A씨는 B씨가 "중복 구매를 눌러서 거래가 취소됐다. 다시 돈을 보내라", "전액 환불은 250만원부터 가능하니 이를 채워줘야 한다", "수수료를 또 입금하지 않았다, 다시 보내라" 등 요구에 결국 500만원이 넘는 돈을 보냈다.

뒤늦게 수상함을 느낀 A씨는 "거래를 중단하겠다.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지만 B씨는 "돈은 지금 네이버 공식 가상계좌에 묶인 상황"이라며 계속 A씨를 속였다. 심지어 A씨가 "사기 아니냐"라고 하자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 수수료를 안 보내는 등 본인 실수로 이렇게 된 거 아니냐"며 오히려 따졌다고 한다.

A씨는 CBS노컷뉴스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네이버페이와 사이트가 너무 똑같아서 감쪽같이 속았다. 설마 네이버 같은 대기업이 내 돈을 가져가겠나 싶어서 계속 돈을 넣었던 것 같다"며 "처음 사기꾼이 '수수료를 같이 입금하지 않아서 발생한 일'이라며 내 잘못인 것 처럼 몰아가고 다그치니까 그 순간 다른 생각은 들지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바로 경찰서에 온라인으로 민원 넣었고, 은행에 지급정지 신청을 했는데 은행에서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아니고 물품 거래 사기이기 때문에 사유가 안 된다'는 말만 하더라"며 "이후에도 해당 계좌로 계속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토로했다.

똑같은 수법으로 피해를 당한 또 다른 피해자 C씨는 "사기꾼이 보낸 링크 시작이 'pay.naver'로 시작해서 감쪽같이 속았다"며 "어떤 피해자는 사기꾼이 '음란 사진을 찍어 보내주면 돈을 돌려주겠다'고 하는 등 성희롱까지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름과 연락처, 집주소까지 알고 있어서 2차 3차 피해도 우려된다"고 전했다.

현재 해당 계좌로 피해를 본 이들만 40명이 넘었고, 단순 집계한 피해액만 4천만원이 넘은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오픈 채팅방에 모여서 신고 방법을 공유하는 등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오픈 채팅방에 들어오지 않은 이들까지 합하면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체를 네이버스토어에 등록한 사기꾼이 카카오톡으로 거래를 유도하고 있다. 독자 제공
업체를 네이버스토어에 등록한 사기꾼이 카카오톡으로 거래를 유도하고 있다. 독자 제공

이외에도 공식 '네이버 스토어'에 물건을 판매한다고 올린 뒤 "자세한 문의는 카카오톡으로 해달라"고 하는 등 개인 거래를 유도해 사기를 치는 수법도 있다. 판매업체 공식 카카오톡 채널인 것처럼 프로필을 꾸민 판매자는 구매자가 말을 걸면 사칭 안전거래 사이트 링크를 보내 돈을 입금하도록 유도하는 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사기 수법이 점점 고도화되고 있는 상황이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는 등 피해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 카페나 블로그 등에서 그런 식으로 가짜 링크를 올려서 들어가게 하는 건 대부분 걸러진다"며 "다만 외부 메신저로 링크를 보내는 건 막을 방법이 없다. 네이버 밖으로 유도하는 거래는 의심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사기의 경우 보통 카드가 아닌 계좌이체를 유도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계좌번호가 개인 이름으로 돼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며 "결제 화면 형태나 구성이 네이버의 정상적인 화면이랑 다르진 않는지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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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서민선 기자 sm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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