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생명존중과 정서함양이 필요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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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생명존중과 정서함양이 필요한 시대
  • 부패방지방송미디어
  • 승인 2020.03.0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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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호(신태양건설회장, 부패방지국민운동총연합 전국중앙회장)
박상호(신태양건설회장, 부패방지국민운동총연합 전국중앙회장)

부모·자식 간 잇단 반인륜적 참극

탐욕과 분노가 근저에 깔려 있어

스마일 운동과 도덕재무장 필요

기업, 지나친 이윤보다 공익 생각해야

작금에 천륜을 거스르는 끔찍한 사건들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양식 있는 많은 사람은 인명경시 풍조에 대해 우려를 금치 못하고 있다. 이 사건들은 시대의 중병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중병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발고여락(괴로움을 덜어주고 낙을 주는 일)의 자비와 헌신적인 사랑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도덕재무장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

이런 끔찍한 사건의 근저를 꼼꼼히 살펴보면, 충만한 탐욕과 분노가 인간 본유의 숭고하고 선한 영혼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같은 병폐를 막기 위해서는 생명존중과 정서함양을 매우 중요한 사회적 가치로 계몽할 필요가 있다. 생명존중에 대해서 법화경에 설해져 있는 '불경보살'의 예배행(禮拜行)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불경보살은 뭇 생명을 진심으로 존경하였다. 불경보살은 "나는 그대들을 깊이 존경하여 감히 가벼이 여기지 않는다. 그대들은 수행하여 부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부처를 대하듯 찬탄하고 공경했다. 사악한 대중들이 온갖 박해를 하여도 생명에 대한 존경심과 예배행을 평생 동안 계속했다고 한다. 이는 석존 전생의 수행 모습이었다고 한다. 숱한 생명에 대한 경배는 인간의 가장 위대하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지옥이란 과연 어디에 있는가. 땅 밑이란 설도 있지만 분노로 가득하여 부모를 미워하고 자식을 증오하는 마음 가운데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 사회가 희망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항상 타인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웃으며 배려하는 스마일 운동이 필요하다고 본다.

생텍쥐페리는 이렇게 말했다. "본질적인 것은 대부분 아무런 무게도 지니고 있지 않다. 본질적인 것은 언뜻 보면 웃는 얼굴에 지나지 않는다. 웃는 얼굴은 자주 본질적이다. 사람은 웃는 얼굴에서 속죄를 받는다. 사람은 웃는 얼굴에서 보답을 받는다." 웃는 얼굴은 평범하다고 하면 평범할지도 모른다. 웃는 표정 하나가 사람의 마음에 윤활유가 되고 격려가 되고 용기를 북돋아 줄 수 있다. 증오로 가득한 인간관계를 해소하는 방법 중 하나로 스마일 운동을 펼쳤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보험금을 노려 가족을 살해하는 사건이 빈발하는 것을 보면 탐욕은 평범한 인간을 악마로 변모시킨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오탁악세의 심연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탁악의 진흙에서 사랑과 희망의 연꽃을 피운 위대한 사례도 적지 않다. 인격의 가치를 고양시킨 마틴 루서 킹 목사나 진정한 화해와 사랑을 실천한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윌리엄 텔은 여든 살에 물에 빠진 사내아이를 구하려고 강물에 뛰어들었다가 생을 마감했다. 참으로 감동적이고 영원히 잊히지 않는 장면이다.

"인류가 성취한 모든 것은 시와 사랑의 강에서 발원한다"는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문학의 진정한 가치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헌신적인 사랑을 주제로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며 둘째는 정서함양으로 영혼을 정화하고 정신세계의 가치를 고양시키는 것이다. 청순한 사랑을 주제로 한 황순원의 '소나기' 같은 작품 하나가 청소년들의 정서 순화에 미치는 영향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필자는 사업상 쫓기는 일상 속에서도 시를 즐겨 읽고 또 많이 쓰려고 노력한다. 부산의 상징 오륙도에 동화적 상상력을 가미하여 쓴 자작시가 '오륙도' 연작이다. 이 시는 탐욕과 분노가 가득한 이 시대에 사람들에게 작은 안식이라도 주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에서 쓴 것이다.

각박한 경쟁 사회, 중상모략과 절망과 비애가 교차하는 지옥 같은 현실에서 꿈과 희망을 복원하기 위해서는 생명존중의 가치를 고양시키고 동화적인 정서순화로 뭇 영혼에 안식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기업들도 이윤 극대화만 추구하기보다 사회의 안녕과 평화를 염두에 둔 사회공헌 경영을 생각할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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