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14억 주고 계약학과 학생 위탁모집…신고도 안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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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14억 주고 계약학과 학생 위탁모집…신고도 안해(종합)
  • 디지털뉴스팀
  • 승인 2021.03.3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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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학생들이 목련꽃 사이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경희대가 대학원 계약학과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기업체와 계약 체결 없이 부당하게 학생을 모집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 모집도 학교가 아닌 위탁업체에 맡겨 교육부의 지적을 받았다.

학교법인 직원은 법인자금을 마음대로 본인 계좌로 옮기고 일부 교직원은 유흥주점에서 부당하게 법인카드를 사용한 사실도 함께 적발됐다.

교육부는 31일 학교법인 경희학원과 경희대 종합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경희대는 지난해 5월 개교 이래 처음으로 종합감사를 받았다. 교육부는 지적사항으로 교비회계 12건, 입시·학사 12건 등 총 55건을 꼽았다.

◇계약학과, 산업체 계약 없이 학생 모집…교육부 신고도 누락

교육부에 따르면 경희대 경영대학원은 2015년 전기부터 2020년 전기까지 550개 산업체와 계약학과 설치·운영을 하면서 사전에 산업체와 계약 체결 없이 학생을 모집했다. 교육부 신고도 없었다.

대학에서 계약학과를 설치·운영할 경우 계약체결일 2주 전까지 교육부 장관에게 신고해야 한다. 계약학과 학생 선발에서 전형방법은 계약체결로 정하도록 규정돼 있다.

경희대는 계약학과 학생모집·관리도 경영대학원 소속 계약학과 주임교수가 대표로 있는 업체를 포함해 총 3개 업체에 위탁을 줬다. 계약학과 학생모집은 대학이 직접 해야 하지만 업체에 위탁을 하며 14억원가량을 지급했다.

경희대는 위탁업체가 모집하지 않은 학생 18명 두고도 업체에 모집 대가로 1800만원을 지급했다. 교육부는 경희대가 위탁업체의 학생모집 결과를 확인하지 않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또 경희대가 학생모집 대가로 위탁업체 대표 2명을 비전임교원으로 채용하고 두 사람에게 총 6억611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봤다.

경희대가 해당 대표 2명에게는 계약학과 학생모집 공로가 크다는 사유로 시간강사료 기준을 적게는 월 29만3000원에서 많게는 월 176만원까지 급여를 더 줬다고도 지적했다.

교육부는 경희대에 경영대학원 계약학과 부당 설치·학생모집으로 중징계 2명, 경징계 2명, 경고 4명 등을 요구하고 해당 사안은 수사의뢰 조치를 결정했다.

◇학점은행제 학습자 모집도 업체 위탁…법인카드 부적정 사례도

경희대는 2016학년도 1학기부터 2019학년도 2학기까지 학점은행제 학습자 모집도 4개 업체를 위탁해 대행관리와 홍보비 등으로 총 15억3000만원을 지급했다. 학점은행제 학습자도 대학에서 직접 모집해야 한다

위탁업체 중 2개 업체에는 학습자 모집 대가로 3억1000만원을 지급했는데,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고 업체들이 지정한 개인 11명에게 돈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는 학점은행제 학습자 모집과 관련해서도 중징계 2명, 경징계 7명, 경고 3명 등을 학교에 요구하고 수사의뢰 조치하기로 했다.

또 한 학교법인 직원은 2019년 목적을 명시하지 않고 채권확보 조치도 없이 본인 전결로 법인회계에서 300만원을 본인 명의 계좌로 이체했다. 교육부는 해당 직원을 횡령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

경희대에서는 또 2017년 3월부터 2019년 7월까지 교직원들이 유흥업소와 규정에 어긋난 시간대에 법인카드를 사용했다가 종합감사에서 지적을 받았다. 부적정 법인카드 결제대금은 14건, 299만원이었다.

교육부는 대외협력처 직원이 음주운전 3회로 금고형(징역 8월·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당연 퇴직' 대상자였지만 경희대가 해당 직원을 퇴직처리하지 않고 감봉처분한 사실도 지적했다.

◇경희대 "산업체와 계약 체결…교육부에 신고 누락 실수"

경희대는 이날 교육부 종합감사 결과가 나온 뒤 입장문을 내고 "경영대학원 계약학과 설치 시 산업체와 계약을 안 하고 학생을 모집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경희대는 "중소기업 특성상 규모가 영세해 해당 업체들이 소속된 '사업주 단체'와 협약을 맺고 학생을 모집했다"면서 "산업체와 계약은 체결했지만 교육부에 신고하는 것을 누락하는 실수가 있었다"고 밝혔다.

홍보업체를 통한 홍보 대행도 사업주 단체 소속 사업체 중 소규모 업체가 많아 홍보대행업체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경희대는 "계약학과 계약 체결 절차와 홍보 관련 부당행위에 (홍보대행업체 활용이) 해당하는지에 대한 파악이 부족한 점을 인정한다"면서 "현재 개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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