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 제사 앞두고 '출당' 권유받은 우상호…이한열 어머니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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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 제사 앞두고 '출당' 권유받은 우상호…이한열 어머니 "힘내라"
  • 디지털뉴스팀
  • 승인 2021.06.09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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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7월 9일 당시 대만 연합보(聯合報) 서울특파원 주리시(朱立熙) 대만정치대 한국어과 교수가 촬영한 사진으로 이한열 열사의 장례식 때 우상호 연세대 학생회장이 이 열사의 영정 사진을 들고 울고 있다. (이한열 기념사업회 제공) © News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모친 제사를 앞두고 당으로부터 탈당 권유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주위 사람들을 아프게 했다.

9일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열린 '제34주기 고(故) 이한열 열사 추모식'에서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81) 여사는 "30년 넘게 한 번도 (추모식에) 빠진 적 없는 우상호가 없어 많이 섭섭하다"며 "힘내라"고 했다.

배 여사는 "6월 9일은 우상호에게는 악연의 날이다"며 "한열이가 우상호 어깨에 모든 짐을 지워준 날이 오늘이었고 우상호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이기도 하다"고 우 의원 아픔이 대단할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그러면서 "우상호 의원이 털털거리는 버스를 타고 광주(5·18 국립묘지)를 매년 찾아왔다"며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도 찾아오기 위해 모친 제사를 음력으로 바꾸기까지 했다"며 우 의원 마음 씀씀이를 전했다.

40년 친구 우 의원(연세대 국문학과 81학번)에게 출당 조치를 내린 송영길 대표(연세대 경역학과 81학번)는 이날 "평생의 동지 우상호 의원이 저 때문에 이곳에 오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찢어질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한열하면 생각나는 게 우상호다"며 86항쟁 때 이한열 열사 영정을 들었던 우 의원을 회상한 뒤 "집 한 칸 없이 전세 아파트 살면서 어머니 묘소 하나 만든 그것이 국민 권익위의 부실한 조사로 어쩔 수 없이 (탈당 조치를 받게 됐다)"고 씁쓸해 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이 연세대 학생회장 시절, 학생회 간부로 자신을 도왔던 후배 안내상(왼쪽), 우현과 함께 자신의 밭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모습. 우 의원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내 경선에 나설 때 홍보용으로 사용했으며 지난 8일 '농사를 짓고 있었음'을 증명하기 위해 다시 꺼내 보였다.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농지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권익위 지적에 따라 탈당 권유까지 받은 우상호 의원은 "2013년 6월 9일 암투병 중이던 어머님이 갑자기 돌아가셔서 경황없이 묘지용 토지를 알아보던 중 급히 매입한 것"이라며 "이후 모든 행정절차는 완전히 마무리했다"고 해명했다.

또 "주기적으로 농사를 짓고 있었다"며 학생운동 시절 연세대 후배였던 연기자 안내상, 우현 등과 함께 농사를 짓던 장면까지 소개했다.

한편 우상호 의원은 이한열 열사를 매년 찾기 위해 어머니 제사를 음력(4월 30일)으로 옮겼다. 공교롭게도 2021년 음력 4월 30일은 양력 6월 9일로 제사 전날 출당이라는 날벼락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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