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군함도 유네스코 등재 때 약속 6년간 무시…시정요구도 묵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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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군함도 유네스코 등재 때 약속 6년간 무시…시정요구도 묵살
  • 디지털뉴스팀
  • 승인 2021.07.12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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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에서 바라 본 군함도의 모습(서경덕 교수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일본 정부가 지난 2015년 나가사키(長崎)현 하시마(端島), 일명 '군함도'(軍艦島)가 세계유산으로 지정될 당시 국제사회에 한 약속을 현재까지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가, 국제사회의 강한 비판에 직면했다.

특히 '한국인 강제노역 인정 및 희생자를 기리는 내용이 포함된 인포메이션센터 설립'을 약속했지만 오히려 관련 역사를 부정하고 '근대산업시설' 미화에만 나섰다. 또한 우리 정부의 거듭된 대화 제의도 묵살하며 '마이웨이'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5년 7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군함도 등 23곳 메이지 시대 산업시설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세계유산위는 당시 '각 시설에 대한 전체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해석전략을 마련하라'고 일본에 권고 한 바 있다.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일본 대표는 Δ1940년대 일부 시설에서 수많은 한국인이 강제노역 한 사실을 이해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 Δ인포메이션 센터와 같은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조치를 해석전략에 포함시키겠다 등 2가지를 약속했다.

하지만 그때뿐이었다. 일본은 이후부터 근대산업시설 이라는 점만 부각하며 선전에만 몰두하고 있다. 한국인 강제징용에 대한 언급은 일절 없었다.

일본은 2017년 12월 '후속조치'를 제외하고 이행경과 보고서를 세계유산위에 제출했다. 이를 두고 사실상 이행한 게 없기 때문에 희생자를 기리는 조치 등의 내용을 포함시킬 수 없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1년 뒤 개최된 세계유산위에서는 일본에 Δ2015년 결정문 충실 이행 Δ다양한 국제모범 사례 고려할 것 Δ당사국과 지속적인 대화 등 3가지를 권고했다.

하지만 일본의 '무시'는 계속됐다. 2019년 두 번째 이행경과 보고서를 제출할 때도 권고에 대한 '후속조치'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특히 지난해 6월 '산업유산정보센터'(도쿄인포메이션센터)를 일반인에게 공개했을 때도 강제노역 희생자를 기리는 내용은 없었다. 심지어 강제노역을 부정하거나 희석시키는 증언이나 자료를 전시하며 국내외적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와 함께 우리 정부의 대화제의도 묵살해왔다. 도쿄인포메이션센터 설립 전인 지난해 2월, 우리 정부는 센터의 객관적 건립을 위해 공동조사단 운영을 일본 측에 제안했지만 일본은 이를 거부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는 지난 2018년 6월 세계문화유산위가 권고한 '당사국과 지속적인 대화' 부분을 무시한 것이기도 하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2015년 이후 우리 정부는 일본 측에 계속 대화를 요청해 왔다"며 "하지만 사실상 실질적인 대화는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본의 무시 전략에 결국 세계유산위가 강력한 목소리를 냈다. 12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세계유산위 일본 근대산업시설 결정문안'을 통해 '강하게 유감(strongly regrets) 표명'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국제사회가 명시적으로 일본의 '무책임한 태도'를 확인한 것은 상징적인 의미 외에도 국내외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관측이다.

다만 일본 측이 우리 정부와 적극적으로 대화와 협의에 나설지 여부는 여전히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한일관계를 감안할 때 더욱 더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본의 이러한 행보는 독일과 비교된다는 지적이다. 독일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유대인과 전쟁포로를 강제 노역으로 동원한 졸페라인 탄광 등에 기념비를 설치하는 등 자신들의 '만행'에 대해 인정하고 있다. 이는 '국제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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