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내 설 곳은 어딘가'…野선 '독단· 배신자' 與선 '바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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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내 설 곳은 어딘가'…野선 '독단· 배신자' 與선 '바지사장'
  • 디지털뉴스팀
  • 승인 2021.07.1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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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당 대표.가 최근 의욕이 지나쳐 실수를 연발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특히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나 당론과 결이 다른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덜컥 동의, 거센 당내 반발에 직면했다. 이 대표는 "지급 필요성을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번엔 민주당으로부터 '바지사장이냐'며 비난을 들어야 했다. 지금 이 대표 처지는 이 곳, 저 곳 살폈지만 기댈 친구 하나 찾지 못한 모양새다.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준석(36) 국민의당 대표가 남의 집 식구에겐 '바지사장'이라는 놀림을 당하고 제집 식구로부터는 '이건 배신이야'라는 섬뜩한 경고까지 듣는 등 외로운 처지에 빠졌다.

대표 취임 한달여만에 고립무원의 처지에 빠진 듯한 모양새로 그의 입에선 '내 친구의 집은 어디에', '내 설 곳은 어디에'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판이다.

◇ 6월 11일 역사적 0선 30대 대표…이후 덜컥수 연발
이준석 대표는 지난달 11일, 유력 정당사상 첫 30대 당대표라는 새역사를 쓰면서 화려하게 등장했다. 관심도는 내로라하는 정치인, 유력 대권주자보다 높았으면 높았지 결코 못지 않았다.

하지만 소속 의원 모두 자신보다 연장자인데다 국회경험이 전혀 없고, 개인기에 의존하려는 경향성 등을 볼 때 국민의힘을 확실히 장악할지 반신반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최근 이 대표 행보는 마치 그러한 우려가 들어맞기라도 하듯 '아차'의 연속이었다.

개개인의 의견으로 제시한 뒤 여론 흐름을 떠봤어야 할 Δ 여가부, 통일부 무용론을 펼쳐 여당은 물론이고 당소속 의원들에게 시비거리를 던져줬다.

◇ 5선의 노련한 송영길 대표에게 '소상공인' 던지고, '전국민 지급' 받았지만…

제1야당 대표 메시지는 외교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잊은 듯 Δ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중국의 잔인함을 말하는가 하면 Δ 주한 중국대사와 만난 자리에서 그들이 극도로 싫어하는 '홍콩' 단어를 입에 올렸다.

한걸음 더 나아가 지난 12일엔 5선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회동에서 Δ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을 우선시 하고 Δ 전국민을 상대로한 재난지원금 지급을 검토하는데 합의했다. 특히 전국민 재난지원금은 그동안 국민의힘에서 '돈뿌리기', '포퓰리즘', 심지어 '매표행위'라며 강력 반발한 건이여서 이 대표는 회동직후 친정식구들로부터 몰매를 맞았다.

◇ 당내에선 "원외가 의원들 일에…" · "기대를 배신"· "이러면 함께 못해"

당내 강경보수 성향의 김태흠 의원은 "코로나로 돈 번 사람, 부동산과 주식으로 떼돈 번 사람, 공무원, 대기업 직원들에게까지 돈을 마구 뿌리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이준석 대표는 원외 당 대표로서 국회 권한인 추경 편성까지 당내 의견 수렴 없이 합의하는 월권행위를 자제하라"고 '의원도 아닌~'이라는 거의 모욕에 가까운 소리를 들었다.

대선 도전장을 낸 윤희숙 의원은 "우리는 자기 맘대로 밀어붙이는 과거의 제왕적 당대표를 뽑은 것이 아니다. 그는 새로운 정치를 기대한 수많은 이들의 신뢰를 배반했다"고 '배반'이라는 단어까지 입에 올렸다.

이 대표와 정치 스타일이 비교적 가깝다는 원희룡 제주지사마저 "이런 식으로 독단적 스타일을 보인다면 당과 함께 어렵고 리더십이 성립되기 힘들다"며 매를 들었다.

돌아온 맏형 홍준표 의원은 "전국민에게 용돈 뿌리기는 이제 그만 했으면 한다"며 점잖게 아들뻘 이 대표를 타일렀다.

◇ 여당은 "바지사장"· "리더가 아닌 라이더, 자전거나 타라"

이 대표가 "비록 저쪽 당이지만 열심히 하는 정치인이다"며 인정했던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0분 만에 회군한 '바지사장'이 아니라 진짜 '야당 대표'를 찾는다"며 아예 이 대표를 허울뿐인 '바지사장'으로 치부했다.

민주당이 자랑하는 대야공격수인 정청래 의원은 기다렸다는 듯 "이준석은 더이상 국민의힘 리더(Leader)가 아니라 따르는 이 없는 따릉이 타는 라이더(Rider)일 뿐이다"고 자전거나 타라고 비아냥댔다.

이 대표는 친구를 찾겠다며 이 동네, 심지어 저 동네 문까지 두들겼지만 아직 찾지 못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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