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받아야 할 사람한테 위로받는 국민들…정은경 응원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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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받아야 할 사람한테 위로받는 국민들…정은경 응원 봇물
  • 디지털뉴스팀
  • 승인 2021.07.16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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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7.1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방역 당국의 수장'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최근 들어 연신 고개를 숙였다. 55~59세 백신접종 예약 중단 사태, 4차 대유행 등의 책임을 안겠다는 것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그의 사과를 받아들인 누리꾼들의 격려와 응원이 눈길을 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4차 대유행을 앞두고 나온 방역 완화 메시지에 대해 "누구 잘못이냐"고 따지는 정치권 분위기와 대조된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이 시도하던 '상생 방역'을 탓하는 여권,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과 정은경 청장을 표적하는 야권 공세 속에서 정 청장의 사과는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됐다. 이런 가운데 정 청장의 업무추진비 내역이 가감 없이 공개돼 또다른 감동을 주고 있다.

◇"책임은 방역 당국에 있다, 송구하다" 국민·국회에 사과

지난 14일 55~59세 대상의 백신 접종 예약이 하루도 안 돼 중단되고, 접속 폭주 등 혼란을 초래한 데 대해 정은경 청장은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12일 당시 확보된 모더나 백신 물량은 대상자 352만4000여 명 중 185만 명분이었다.

예약할 때부터 대상자의 절반만 '성공'할 수 있었지만, 당국은 이를 설명하지 않았다. 미처 몰랐던 시민들은 돌연 예약중단에 당황해했고, 예약이 개시될 때에도 국민들의 접속 폭주로 상당한 대기시간이 소요됐다.

4차 대유행이 정점으로 치닫는 와중에 혼선 초래에 대한 지적과 비판이 줄이었다. 이틀 뒤인 14일 정 청장은 "충분하게 설명드리지 못하고, 조기 마감으로 예약하지 못한 분들께 불편을 끼쳐 거듭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국회의원들에게도 사과했다. 특히 이번 달 본격화된 4차 대유행에 앞서 지난달까지 이어진 방역 완화 메시지에 대한 책임을 인정했다.

정 청장은 지난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거리두기 개편안과 예방접종 인센티브를 발표하며 완화된 메시지가 전달된 것 같다. 메시지 관리와 위험도 경고 조치를 신중히 하겠다"고 밝혔다.

여당에서 오세훈 시장의 '상생 방역'도 원인 아니냐고 지적하는 데 대해 그는 "3차 유행 이후 500~600명대 확진자가 누적돼 왔고, 여기에 방역 이완과 계절적 요인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7.1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날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왜 강하게 주장을 밀어붙이지 못하냐"고 묻자, 정 청장은 "제 의견이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의견과 다른 것은 아니다. 중대본·중수본(중앙사고수습본부)과 매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질병청 의견을 듣지 않는다는 의혹을 일축한 셈이다.

특히 정 청장은 "방역 당국 책임자로서 4차 유행을 통제하지 못한 것에 대해 송구하다"고 강조했다. 이용호 무소속 의원이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 책임론'을 언급하자 이에 대해서도 "책임은 방역 당국에 있다"며 소신대로 하고 있다는 입장을 담아 선을 그었다.

◇정쟁화·책임론 한 가운데 '공무'에 집중…누리꾼들, 격려

정치권이 "4차 대유행, 누구 탓"을 놓고 정쟁을 펼치려던 때 정 청장이 책임 있는 모습으로 사과했고, 그간 쌓아온 신뢰가 누리꾼들의 응원으로 돌아간 모양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정 청장은 눈 붙이는 시간 외 1년 6개월 여 '엔데믹(종식되지 않고 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과 같은 코로나19를 마주하며 긴급상황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코로나19가 장기전이 되어버려 업무 부담은 더 가중 지만 직원들과 일선 현장 의견을 경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청장은 브리핑 때 이따금 "국민들께서 현장 의료진과 역학 조사관들을 격려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6월 업무추진비 사용내역 © 뉴스1

정 청장의 지난달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이 이목을 끌었다. 온라인에 퍼진 내용은 지난 7일 질병청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1년 6월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으로 정 청장은 지난달 총 32회에 걸쳐 399만5400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코로나19 업무와 회의 관련, 업무추진비로 썼다. 1인당 평균 1만5918원꼴로 김영란법이 규정한 1인당 3만 원 한도의 절반 수준이다. 사용처는 대부분 질병청이 있는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일대의 분식점 등이었다.

출장 때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음식점이나 제과점도 있었다. 6월 16일 오전 7시 53분께 5명이 도넛 5000원어치를 구매한 내역을 두고 "안타깝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오후 6시 이후 사용된 것은 한 건도 없었고 모두 포장 음식이었다.

이에 여준성 보건복지부장관 정책보좌관은 자신의 SNS에 "정 청장은 포장 후 식사도 따로 한다. 혹시 모를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며 "방역 당국에 힘내라는 격려 한마디 부탁드린다. 최선을 다해 위기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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