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터당 2499원'까지 나온 휘발유…"7월까진 계속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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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터당 2499원'까지 나온 휘발유…"7월까진 계속 오른다"
  • 디지털뉴스팀
  • 승인 2021.07.1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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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셀프주유소. 2020.5.12/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최근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값이 대폭 오르고 있는 가운데, 지속된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7월까지 오름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다음 달에는 보합세를 보이거나 다소 하락하는 등 숨을 고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1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6일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633.47원을 기록하며 11주 연속 상승했다. 서울 지역 평균 가격은 리터당 1716.76원으로 1700원선을 돌파했다. 서울 휘발유 가격이 1700원을 넘은 건 지난 2018년 11월 이후 2년 9개월만이다. 서울 중구에선 휘발유를 리터당 2499원에 파는 주유소까지 나왔다.

상승 속도도 가파르다. 지난 4월부터 5월 초까지 주간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1원 이하씩 오르는 보합세를 보였다. 하지만 6월 둘째주(10.4원)부터 셋째주(11.7원), 넷째주(11.2원), 다섯째주(13.5원), 7월 첫째주(14.1원), 둘째주(13.1원)까지 매주 10원 이상씩 오르면서 한 달 반 동안 리터당 74원이나 급등했다.

 

지난 4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2021.7.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이는 국내 휘발유 가격을 결정하는 국제유가가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서다. 국내에서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5월21일에는 배럴당 63.25달러였는데, 지난 6일에는 75.88달러를 기록하며 한 달 반 동안 20% 올랐다. 그만큼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가격도 상승 요인이 생긴 것이다.

국제유가가 급등한 건 해외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석유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지난 1일 미국의 공항 이용객 수는 214만7090명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이었던 2019년 같은 날보다 5만8330명 많았다. 또 미국 자동차협회(AAA)는 지난 2~5일 50마일(약 80㎞) 이상 자동차로 이동한 여행객이 4360만명으로, 2019년보다 5%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코로나19로 막혔던 이동 제한이 풀리자 '보복 여행' 수요가 발생했고 여름휴가철까지 겹치면서 항공유·휘발유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석유 수요는 늘어났는데 앞으로는 공급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국제유가를 더욱 밀어 올렸다.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은 2050년까지 사업 활동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제로(0)'로 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최근 탄소배출을 줄이려는 글로벌 정유사들이 석유 설비에 대한 투자를 줄이면서 코로나19가 회복된 이후엔 석유가 부족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달 초에는 OPEC+에서 감산을 놓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메리트(UAE)가 갈등을 겪으면서 국제유가가 며칠 동안 급등하기도 했다.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 2019.9.1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이런 최근의 흐름을 고려하면 당장은 휘발유 가격이 지금보다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두바이유는 한국까지 운송·정제 과정에 시간이 걸리기에 원유 구입부터 국내 소비자 판매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2~3주의 시차가 있는데, 지난달 말부터 국제유가는 계속 오르는 추세였기 때문이다. 지난달 22일 배럴당 72.52달러였던 두바이유는 이달 6일에는 75.88달러까지 상승했다. 이 기간 동안 오른 국제유가가 향후 2~3주 동안 국내 휘발유 가격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내 유가의 선행지표인 국제 휘발유(92RON) 가격의 경우 지난달 22일 배럴당 80.23달러에서 지난 15일에는 82.29달러로 소폭 올랐다. 앞으로 2~3주 동안 더 오르더라도, 매주 10원씩 급등했던 지금까지의 가격 흐름은 또다시 볼 수 없을 것이란 얘기다.

소폭 상승한 이후에는 보합세를 유지하거나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6일 배럴당 75.88달러로 고점을 찍은 두바이유는 이후 OPEC+의 감산 합의 타결 등으로 지난 15일에는 72.23달러까지 하락했는데, 3주 후에는 이 하락분이 국내 휘발유 가격에 반영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이번주 후반부에는 국제유가가 떨어지는 추세였는데, 다음주에도 낮게 형성된다면 8월에는 국내 휘발유 가격도 보합세를 보이거나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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