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崔 vs 洪·劉 '역선택' 충돌에…떠 넘기는 지도부 "선관위가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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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崔 vs 洪·劉 '역선택' 충돌에…떠 넘기는 지도부 "선관위가 결론"
  • 디지털뉴스팀
  • 승인 2021.09.0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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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부터),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 뉴스1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이 여론조사에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는 것을 두고 날 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찬성과 반대로 나누어진 각 후보는 상대 진영을 향한 거침없는 발언을 내뱉는 것은 물론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까지 화살을 겨냥하고 있다. 여기에 당 원로까지 가세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하는 모습이다.

도입 반대파인 홍준표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 "A당을 지지하면서 투표에서는 B당 후보를 찍는 것은 역선택 투표가 아니고 '교차 투표'"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어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여론조사 경선할 때 민주당 지지층은 오세훈 후보에게 21.7%, 나경원 후보에게 8.7% 지지를 보냈는데, 본선에 가서 오 후보는 우리 당 지지율을 훌쩍 넘겨 득표율 57.5%로 압승했다"며 "그런 것을 역선택이라고 하지 않고 확장성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은 역선택을 내세워 반쪽 국민경선을 하자고 하는 시도는 어떤 형태로도 배격해야 한다"며 "대선도 지지율 30% 전후의 우리 당 지지자들만으로는 선거에 이길 수 없다"라고 했다.

반대파의 유 전 의원은 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이날 유 전 의원이 직접 페이스북에 입장을 밝힌 데 이어 대선 캠프에서도 3개의 관련 논평을 잇달아 발표하며 선관위를 압박했다.

유 전 의원은 "정 위원장이 윤석열 후보를 추대하려고 역선택방지를 경선룰에 넣으려는 모양"이라며 "윤 전 총장을 위한 경선룰을 만들겠다면 선관위원장을 사퇴하고 윤 캠프로 가시지요"라며 정 위원장을 직접 겨냥했다.

유 전 의원은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 찬성이 3명이고 반대 측이 8명임을 지적하면서 "여덟 분의 후보가 반대하고, 역대 대선후보 경선에서 한 번도 한 적이 없고, 대선패배를 초래할 게 뻔한 경선룰을 기어코 만들겠다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 전 의원 캠프의 이수희 대변인은 논평에서 "선관위에서 여론조사에서 지지 정당을 묻는 대신 '정권교체를 원하십니까?'란 질문을 넣으려 한다고 전해진다"며 "차라리 '역선택 하실 건가요?'라고 물어라. 경준위 결정을 깨는 순간 경선은 파국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 캠프 이기인 대변인도 "무작위 방식의 여론조사에서 역선택 우려가 발생할 수 없다는 것도 이미 증명된 바 있다"며 "2012년 새누리당 총선거의 공직후보자 추천위원장이었던 정홍원 선관위원장도 당시 역선택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여론조사 기관에 협조를 받아 무작위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캠프의 이수희 대변인은 또 다른 논평에서 전날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의 장제원 의원이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 찬성의견을 낸 것을 두고 "윤 후보 측이 이준석 대표를 흔들기를 했던 이유는 경준위에서 역선택 방지조항을 반대하고 있는 서병수 위원장의 사퇴를 끌어내려 했기 때문"이라며 윤 전 총장을 비판했다.

윤 전 총장 측의 김인규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선관위가 캠프 견해를 들어보자고 해서 의견을 밝힌 것이 무엇이 잘못인가"라며 "심판은 선수들의 의견을 듣고 규칙을 정하고, 그다음에 선수들이 규칙을 따르면 그만"이라고 유 전 의원 측 주장을 반박했다.

김 부대변인은 "윤 후보는 '선관위 결정을 따르겠다'고 했는데 유 전 의원은 '선관위 결정을 따르겠다'고 천명하지 않느냐"며 "심판인 정 위원장을 흔들지 마라"고 주장했다.

 

2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자 선거관리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및 제1차 회의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된 정홍원 전 국무총리가 인사하고 있다. 2021.8.2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각 후보 간의 논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당 원로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민주당 지지자들이 결정하면 경악할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도입 찬성에 힘을 보탰다.

김 전 의장은 "역선택을 방지할 완벽한 장치는 없다는 것이 통계학자,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상식"이라면서도 "4000만 유권자 중 여론조사의 실제 참여자는 2000~3000명에 불과하고, 만약 이 중 20%라도 타당 후보 지지자가 참여한다면 그들에 의해 당락이 뒤바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논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당 지도부는 해당 사항에 대한 결정은 선관위의 권한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당 논란에 대해 "선관위원장과 선관위원들은 공정하고 중립적인 판단을 바탕으로 결론을 신속히 내려 논쟁이 장기간 지속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병수 전 경준위원장은 경선안과 여론조사 당원투표 반영비율을 포함한 경선계획만 보고했고 최고위는 이를 추인했다"며 "이와 별개로 선관위는 추인된 경준위 안을 수정하고 적용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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