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조사단 "방사성물질 샜다…외부 유출 여부 정밀조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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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 조사단 "방사성물질 샜다…외부 유출 여부 정밀조사 중"
  • 디지털뉴스팀
  • 승인 2021.09.10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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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 1호기(오른쪽) 부지 내에서 방사성 물질이 샜다는 1차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민간조사단은 외부 유출 여부에 대해 정밀조사 중이다. 월성 1호기는 국내 최초 가압중수로형 원자력발전소로 2012년 11월 설계수명(30년)을 마치면서 가동이 정지됐다. 2020.10.20/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월성원전 민간조사단이 월성원전 부지 내 토양과 물에서 세슘-137와 삼중수소 등 방사성 물질이 고농도로 검출됐다는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다만, 외부 유출 여부에 대해선 아직 판단이 어려우며 정밀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월성원전 삼중수소 민간조사단과 현안소통협의회는 10일 월성원전(부지 내) 삼중수소 제1차 조사 경과 및 향후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는 월성원전 1호기에서 방사성 물질이 새어 나왔다는 의혹과 관련해 원자력위원회가 지난 2월 민간조사단을 꾸려 3월30일부터 조사한 1차 결과다. 조사단은 함세영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등 지질·기계·방사선·토목 등 관련 학회 추천 민간 전문가 7인으로 구성됐다.

조사단 보고서에 따르면 월성 1호기 부지 내 물과 흙에서는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사용후핵연료저장소(SFB) 벽체 주변 토양에서는 감마핵종이(세슘-137)이 g당 최대 0.37Bq 검출됐다. 자체처분 허용농도인 0.1 Bq/g의 3배가 넘는 양이다. 물에서는 리터당 최대 75.6만Bq의 삼중수소와 g당 0.14Bq의 세슘-137이 나왔다. 모두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다.

보고서는 방사성 물질이 새어 나온 원인으로 부실한 보수 공사를 짚었다. 1997년 사용후핵연료저장소 벽체 균열 보수공사 과정에서 원설계와 다른 구조로 차수막이 시공돼 저장수가 새는 걸 막아주는 차수막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또 저장조 콘크리트 벽에 발라진 에폭시의 방수 성능에도 결함이 있어 냉각수가 소량 누설된 것으로 나타났다.

월성원전 부지 외부로의 방사성 물질 유출에 대해선 판단을 유보했다. 조사단은 "현재로는 방사성물질의 외부환경 유출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우며, 향후 기존 및 신규 관측공의 수위측정, 수리시험, 방사성물질 분석 등의 정밀조사를 실시해 방사성물질의 외부환경 유출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향후 조사단은 Δ사용후핵연료저장조와 차수구조물 등의 건전성 및 감마핵종 유출 여부 Δ터빈갤러리 내 높은 삼중수소 농도 검출 원인 Δ1호기 터빈갤러리 바닥 침전물의 감마핵종 검출 원인 검토 Δ부지 내 관측정 측정값 추이 분석 및 원인 Δ외부환경으로 유출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조사단은 한수원이 조사단 협의 없이 조사 대상인 월성원전 1호기 사용후핵연료저장소의 조장조 차수벽 및 차수막을 제거해 차수 구조물 상태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한수원이 제출한 자료에 선명하지 않은 도면이 포함돼 있으며, 답변 자료 제출도 더뎌 조사에 어려움이 있다고도 꼬집었다.

한편,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보고서가 사전 유출된 데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조사단은 내부 논의가 완료되지 않은 발표 자료 초안이 유출돼 조사 공정성과 신뢰성을 훼손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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