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지도자' 변신 꾀하는 李에 '강골 이미지' 윤석열의 고심
상태바
'합리적 지도자' 변신 꾀하는 李에 '강골 이미지' 윤석열의 고심
  • 디지털뉴스팀
  • 승인 2021.11.19 16: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철회하고 '대장동 의혹'에 대한 특검을 전격 수용하면서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정책에 대한 추진력·실행력을 자신의 정치적 브랜드로 내세웠던 이 후보가 '합리적 지도자'로서 변화를 시도, '강골 검사' 이미지가 강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입장에서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19일 뉴스1과 통화에서 "윤 후보가 기존 정치인들과 달리 언론과 지지자들과의 밀착 스킨십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어느 정도 실언 리스크를 넘어섰다면 강골 이미지를 넘어 푸근한 '석열이형' 이미지도 부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 측과 국민의힘 내부에선 이 후보의 이같은 'U-턴' 전략이 지지율 반등을 이루지 못한 데 따른 타개책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하면서도 이 후보의 변신을 주목하고 있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등 지방행정에서 보여준 '후퇴 없는 강력한 추진력'이라는 정치적 자산을 한순간에 접은 것은 독선을 넘어 여론에 순응하는 '유연한 지도자'의 면모를 보이겠다는 일종의 변곡점을 마련했다는 게 대체적인 야권의 분석이다.

야권 관계자는 "이 후보가 여태껏 '강'(强) 이미지를 펼쳐왔지만 현실적 여건을 고려하고 정책 판단에 반영할 수 있는 균형감 있는 대권 주자라는 이미지를 만들겠다는 포석"이라며 "측근들과 당내에서 나오는 우려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전직 대통령 2명을 구속한 윤 후보의 '강골 검사' 이미지로만 나머지 대선 일정을 소화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남과 탈(脫)진보, 2030 세대의 지지가 필요한 상황에서 당내 경선과정에서 보수층을 견인했던 '강골' 이미지도 대부분 소진됐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일각에선 '대쪽' 이미지로 유력 대권 주자 반열에 올랐지만 번번이 대선에서 고배를 마셨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총재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법조계 출신에 '정치 초보'로 시작해 빠른 시간 안에 당을 장악한 것이나, 대통령과 대립각을 극한까지 세웠던 것 등이 이 전 총재와 윤 후보가 유사한 이미지로 결국 '대쪽', '강골'만으로는 대권을 거머쥐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전직 의원은 "종합부동산세 폐지, 탈원전 폐지 등을 보면 정책적으로 '반문'(反문재인)이라는 보수정당의 대선후보라는 이미지에는 부합하지만 그 외에 윤석열하면 딱 떠올릴 만한 정책적인 브랜드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후보가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철회로 '보편적 복지'를 일부 포기하면서, 국민의힘도 마냥 민주당과 '선별 vs 보편' 이라는 복지 프레임 대결만 펼칠 수 없는 상황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야권 다른 관계자는 "윤 후보가 이미 거론했던 자영업자 손실보상을 이 후보도 주장하기 시작했고,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하락을 가정한다면 이 후보도 현 정권과 선을 긋는 '반문'을 외쳤을 때를 대비를 해야한다"며 "선대위 구성에 시간을 허비할 게 아니라 컨벤션 효과에서 그치지 않기 위한 대책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