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구원실성(久遠實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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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구원실성(久遠實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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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2.0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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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호(신태양건설회장, 부패방지국민운동총연합 전국중앙회장)
박상호(신태양건설회장, 부패방지국민운동총연합 전국중앙회장, 시인)

밤하늘을 바라보면 선명한 푸른색을 띠는 오리온자리의 베타성리겔과 오렌지색 거성인 황소자리의 알파성 알데바란과 큰개자리에서 가장 밝은 청백색의 시리우스는 내 마음을 항상 무지갯빛으로 들뜨게 하고 있다. 광대무변한 우주를 사색하면 너무도 신비롭고 아름다워 무한한 동경과 흠모를 금할 수 없으며 인간이란 존재를 한없이 왜소하게 만들기도 한다.

약 5000억 개의 별로 구성된 우리 은하는 무량무변(無量無邊)하며 아름다운 장밋빛 신화로 윤색되고 있다. 이웃 은하인 안드로메다 은하와 더불어 밤하늘을 보석처럼 수놓고 있다. 현재 관측 가능한 은하가 약 2조 개에 이른다 하니 참으로 경이롭고 숙연해지기까지 한다. 과연 이 우주의 끝은 어디인가 하고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시간의 영원성과 공간의 무한성에 대해 법화경에서는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 살펴보면 여래수량품에서 석존이 카필라성에서 나와 보리수 밑에서 깨달음을 얻고 나서 숭불한 지 수십 년밖에 되지 않았다고 이전 경문에서 일반적으로 설하였는데 이 가르침을 180도 뒤집어 “나는 실은 성불한지 무량무변한 시간을 보냈다”고 처음으로 밝힌다. 이것이 그 유명한 구원실성(久遠實性)이다. 금세에 처음으로 부처가 된 것이 아닌 본래부터 부처였다고 밝힌 것이다.

석존은 금세에 처음으로 성불했다는 시성정각(始成正覺)이라는 임시의 모습을 열어 구원실성이라는 진실한 모습을 나타냈으므로 이를 발적현본(發迹顯本)이라고 하는데 매우 놀랄만하고 심오한 법문이다. 석존이 얼마나 아득히 먼 옛날에 성불했는가를 나타내는 비유가 오백진점겁의 비유이다. 오백진점겁이란 오백천만억나유타아승기라는 막대한 수의 삼천대천세계를 잘게 부수어 먼지로 만들어 그 먼지를 가지고 동쪽으로 가면서 오백천만억나유타아승기라는 수의 나라를 지날 때마다 그 먼지를 한 알씩 떨어뜨리고 지나가는데 계속 동쪽으로 가서 이 먼지를 모두 떨어뜨린다.

먼지를 놓은 나라와 놓지 않은 나라 모두를 잘게 부수어 먼지로 만든다. 그 한 알의 먼지를 일겁이라고 한다. 일겁이란 매우 긴 시간의 단위이며 일설에는 1600만년 정도라고 한다. 먼지의 총 개수만큼의 겁으로, 가늠할 수 없는 이러한 시간보다는 석존의 성불은 백천만억나유타아승기겁이나 더욱 앞섰다는 이야기인데 이것이 오백진점겁이다. 그만큼 아득한 옛날에 성불했다는 것을 구원실성이라고 한다.

여기는 삼천대천세계는 지금의 은하계를 말하고 있으며 나유타와 아승기는 고대 인도의 숫자 단위인데 나유타는 10의 60승이며 아승기는 10의 56승이다. 구원의 그때 성불했다고 설하므로 시작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실제는 유한한 시간이 아니라 무한한 시간을 나타낸다고 보여지며 영원을 의미한다고 생각돼 영원을 어떻게는 표현한 것으로 보여진다.

이는 부처의 생명이 영원함을 상징하는 것이며 우리 범부의 생명도 영원한 것을 의미한다. 또한 오백천만억나유타아승기라는 막대한 수의 삼천대천세계라는 경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삼천대천세계란 우리 태양계가 1000개가 모이면 소천세계라 하고 소천세계가 1000개 모이면 중천세계라 하고 중천세계가 1000개가 모이면 대천세계라고 하며 이를 일러 삼천대천세계라 하는데 이것은 지금의 은하를 의미한다. 오백천만억나유타아승기라는 막대한 수의 삼천대천세계는 지금 관측된 2조 개의 은하가 아니라 오백천만억 곱하기 10의 60승 곱하기 10의 56승 은하를 의미하므로 앞으로 천문학이 발전하면 무수한 은하가 발견되리라고 본다. 이 우주의 공간이 유한한지, 무한한지 사색해볼 때 우주의 끝 경계가 있다면 경계너머도 우주이므로 우주는 무한하고 무량무변하다. 우주 삼라만상은 구원 원초부터 생명체로 존재하는 것이며 생과 사라는 변화만 반복될 뿐 실상은 영원한 것이다. 우주는 갑자기 창조된 것이 아니라 본래부터 존재하는 것이며 만물은 유전(流轉)한다는 것이 불변의 진리다.

구원실성을 설한 수량품의 목적은 석존뿐만 아니라 일체 중생의 구원의 옛날부터 부처였다는 사실을 가르치는데 있으며 그 사실을 자각시키는 데 있다. 영원한 대생명에 눈뜨게 하는 데 목적이 있으며 영원하다는 사실을 자기 몸으로 체득하는데 있다. 이를 절대적 행복이라고 정의하고 싶고 이 행복은 영원히 계속되며 결코 무너지는 법이 없다고 강조하는 것이 구원실성의 진정한 의미라고 판단된다.

불교는 놀랍게도 과학을 리드한다. 빅뱅의 모순됨과 빅뱅 이전의 우주를 합리적으로 설파하고 있다. 공간의 무한함은 천문학이 이미 입증하고 있고 이젠 시간의 영원함을 과학이 입증해야 할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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