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붕괴, 양생과정 부실·짧은 철근길이 등 분석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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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아파트 붕괴, 양생과정 부실·짧은 철근길이 등 분석 잇따라
  • 디지털뉴스팀
  • 승인 2022.01.1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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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후 3시46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외벽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 공사현장 모습.2022.1.12/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세종=뉴스1) 김희준 기자,박종홍 기자 = 광주 서구 화정동 아파트 공사현장의 외벽붕괴 사고로 근로자 6명이 실종되면서 정부가 수색 작업에 나서고 있다. 사고 원인을 놓고서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여러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업계에선 붕괴현장에 깔끔히 떨어져 나간 철근을 근거로 콘크리트와 결합할 양생시간이 절대 부족했다고 입을 모은다. 아울러 철근 장착길이 부실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12일 정부는 광주 서구 아파트 붕괴 현장에 전문가들을 파견해 사고 발생 이틀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광주 서구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아파트 건물 23~38층의 16개층 외벽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1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작업자 6명은 현재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이날 오전 현장에 도착한 노형욱 국토부 장관은 "아직 근로자 여섯 분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데, 이분들에 대한 조속한 수색과 구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어 "이번 사고에 대해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관리책임 부실 등 위법사항은 무관용 원칙으로 엄중 처벌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정확한 사고 원인은 보다 자세한 조사를 통해 파악할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콘크리트 양생 과정이 부실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정상적인 공사 과정을 거쳤다면 16개 층이 한번에 무너질 확률은 낮다는 이유에서다.

건축물에서 콘크리트 양생은 통상 7일마다 한 층씩 올리며 시공된다. 무너진 16개 층 가운데 상당수는 충분한 강도가 발현될 시간이 있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시공 과정에서 공사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부실 시공을 했을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최창식 한양대 건축공학부 교수는 "겨울에는 특히 보온 상태를 잘 유지하고 타설해야 적절한 강도가 발현된다"며 "크게 추워진 상황에서 온도 변화에 따른 콘크리트 타설이 잘 지켜졌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콘크리트 부실 시공에 더해 바람의 영향과 철근 불량 등도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다. 슬래브 하중을 견디는 '철근 정착길이'의 부실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안형준 전 건국대 건축대학 학장은 "사고 당일 바람이 굉장히 많이 불었다고 하는데 건물을 높이 지으면 코너에 하중이 집중된다"며 "강도가 제대로 발현 안 된 상태에서 코너 부위에 하중이 집중 작용돼 무너지지 않았나 판단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번 광주해체공사도, 이번 붕괴사고 현장도 모두 시공사의 명의로 하도급업체가 사실상 공사를 진행하는 구조"라며 "현장마다 각각의 사정이 있는데, 공기는 다가오고 하도급의 예산은 박한 상태에서 하도급업체의 전문성이 크게 검증되지 않다 보니, 총체적인 부실 문제 위험에 항상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안전위험 등으로 이날 오전에 재개된 구조 현장에선 실종자 수색을 위해 배치한 열감지센터에서 체열이 잡히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공교롭게도 이틀째 매서운 강추위와 추가붕괴 위험이 근로자 수색을 방해해 시간이 갈수록 현장 관계자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안전사고에 우려를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를 비롯한 전 부처는 경각심을 갖고 국민보호의 책임을 다하도록 공직기강을 확립하라"고 당부했다.

이번 붕괴사고 사고 외에도 지난 5일엔 경기 평택시 팸스 물류센터(냉동창고) 신축현장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엔 울산시 남구 SK에너지 울산공장의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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