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노동자 정규직 전환 반년…처우는 여전히 '비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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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노동자 정규직 전환 반년…처우는 여전히 '비정규직'
  • 노컷뉴스
  • 승인 2022.04.0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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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 따라 경상대병원 정규직 전환 반년
최저임금 못 미치는 임금, 단체협약 미적용 등 처우 열악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노조 "병원은 성실 교섭 나서라"
병원측 "단일 교섭 창구가 협상하기 좋아" 행정 소송 진행 중
경상대병원 업무지원직 노동자들. 민주노총 공공연대노조 제공
경상대병원 업무지원직 노동자들. 민주노총 공공연대노조 제공


국립 경상대병원에서 청소와 주차관리 등의 업종에서 근무하던 370여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라 정규직으로 전환된 지 반년이 흘렀다.

하지만 이들은 여전히 간호사 등의 일반직 정규직과 같이 처우를 받지 못하는 데다 병원 측이 이들 업무지원직 노조와 교섭을 못하겠다며 행정 소송까지 벌이고 있어 논란이다.

민주노총 공공연대노조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경남 창원과 진주 경상대병원에서 청소와 주차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하던 비정규직 노동자 370여 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라서다.

이들은 지난해 단식과 투쟁 요구 끝에 전국 14개 국립대 병원 중 부산대병원을 제외한 마지막으로 정규직으로 전환된 당사자들이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 겉은 정규직이지만, 속은 비정규직과 처우가 거의 동일하다. 이들이 현재 받는 임금이 180만 원대로 최저임금 수준에 못 미치는 점, 기존 대규모 정규직(보건의료노조) 단체협약에도 적용되지 않는 점 등의 이유에서다.

민주노총 공공연대노조 제공
민주노총 공공연대노조 제공

중앙노동위원회는 이에 지난 1월 간호사 등 일반직이 있는 보건의료노조와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이들 업무지원직 노조(경상대병원지부)와 교섭 단위를 분리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병원 사용자와 보건의료노조의 무관심 등으로 인해 교섭 단위를 분리하는 게 이들 업무지원직 노조가 교섭을 통해 얻을 이득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경상대병원 사용자 측은 중노위 결정에 불복하며 법원에 행정 소송을 제기했다. 병원 측은 교섭단위를 분리해야 할 정도로 현격한 근로조건의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며 '교섭 창구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병원관계자는 4일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여러 노조의 안건이 있어도 하나의 노조로 교섭을 단일화하는 게 사용자와 협상하기가 좋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들 업무지원직 노조는 이날 진주 경상대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병원 측이 중노위 재심 결정에도 불복하며 행정 소송까지 진행하는 사안은 국민의 혈세와 행정력 낭비"라며 "성실하게 업무지원직 노조와 교섭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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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CBS 이형탁 기자 tak@cbs.co.kr

<노컷뉴스에서 미디어N을 통해 제공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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