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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파동에 시나리오만 수북, 구심점 없는 국민의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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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파동에 시나리오만 수북, 구심점 없는 국민의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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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7.29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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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원내대포와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대표에 대해 텔레그램 메시지. 박종민 기자
권성동 원내대포와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대표에 대해 텔레그램 메시지. 박종민 기자

'내부 총질 당 대표'를 언급한 윤석열 대통령의 문자메시지로 촉발된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지도체제를 문제를 두고 각종 시나리오만 혼란스럽게 쏟아내고 있다. 당의 '공식' 구심점인 권성동 당 대표 겸 원내대표가 이번 사태의 당사자로 리더십에 타격을 입었다는 점, '비공식' 핵심인 장제원 의원이 몸을 낮추고 있다는 점 등 당내 '친윤그룹'을 조직화할 인물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은 28일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의 '내부 총질' 문자메시지 유출에 대해 '양두구육(羊頭狗肉·겉과 속이 다름)'이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 '혹세무민(惑世誣民·세상을 어지럽히고 세상을 속임)'하다며 '앙천대소(仰天大笑·하늘을 보며 큰 소리로 웃음)'할 일이라고 반격했다. 여기에 다시 이 대표는 "대통령을 잘못 보좌해온 사람 하나를 더 알게 될 것 같다"며 "그간 고생하셨는데 덜 유명해서 조급하신 것 같다"고 조롱 섞인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로 등원해 원내대표실 앞에서 전날 본회의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문자내용 공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국민들께 사과하며 인사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로 등원해 원내대표실 앞에서 전날 본회의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문자내용 공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국민들께 사과하며 인사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앞서 친윤계 핵심인 권성동 대행이 문자 유출에 대해 사과하고 대통령실에서도 관련 의미를 애써 축소하면서 '공식적으로' 사태가 수습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 의원이 이 대표의 반응에 맞대응하면서 불씨가 다시 커졌다. "설명하기 어려운 사태가 터진 뒤 할 수 있는 수습책은 이미 다 꺼냈고, 잠잠해지기만을 기다리면 되는데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내에서 손발이 안 맞는 상황(국민의힘 관계자)"인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친윤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권성동 임시지도부 대신 당장 비대위를 구성하거나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는 얘기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벌써 3번째 사과를 한 권 대행에게 리더십을 기대하기 힘들다(초선 의원)"는 것이다. 반면 같은 친윤그룹 내에서조차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지도부 체제를 전환할 경우 국민 여론이 납득하겠나. 약한 틈을 비집고 들어가는 건 맞지 않다(재선 의원)"는 얘기도 나온다. '맘에 안 들어도' 일단은 권 대행 체제에 힘을 싣고 추후를 모색해야 한다는 입장과 '그래도 윤 대통령에게 할 말은 하는 사람은 권 대행 뿐'이라며 현 체제를 굳건히 해야 한다는 입장까지 다양하게 쏟아졌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여론 지지도가 동시에 떨어지며 국정 동력이 약해지는 상황에서 집권 여당이 조직력 있게 움직이지 못하는 최근 모습은 당내 구심점이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애초 윤 대통령이 외부수혈 과정을 거쳐 국민의힘 출신 대통령이 된 만큼, 당내엔 윤 대통령의 의중을 '제대로' 읽을 자원이 부족하다. 친윤그룹의 존재는 "윤석열 정부가 됐는데 당연한 상황"이고 대통령과 가까운 핵심 관계자, '윤핵관'으로 꼽히는 인물은 권 대행과 장제원·윤한홍·이철규 의원 정도다.




이들 가운데 이 대표 징계 이후 명실상부 당의 '원톱'인 권 대행은 구심점 역할이 기대됨에도 '검수완박' 합의→9급 공무원→문자 노출이라는 실수 리스트를 기록하며 리더십에 치명상을 입은 상태다. 당선인 비서실장 출신에 여전히 윤 대통령과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알려진 장 의원은 공식 직책이 없고 여론의 시선이 곱지 않아 눈에 띄는 행보를 피하고 있다. 윤 의원과 이 의원은 당의 움직임을 조직하기엔 아직 재선, 체급이 낮다는 평가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윤 대통령이 보기에 당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인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권 한 재선 의원은 "의원들도 무엇을 대통령 의중으로 읽고 지지해줘야 하는가, 누구 얘기를 듣고 따라가야 자신의 정치 생명이 안전한가 혼란스러운 상태"라면서 "지도부 체제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은, 달리 말하면 확실한 지시에 따라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알려줄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내부 총질' 문자 사태가 다시 촉발한 당내 갈등이 구심점 없는 국민의힘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는 의미다.

백가쟁명식 논의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단 윤 대통령은 권 대행 체제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정조대왕함 진수식에 참석하기 위해 권 대행과 함께 전용기를 탄 자리에서 '내부 총질' 문자 사태를 해프닝 차원으로 얘기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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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윤지나 기자 jina13@cbs.co.kr

<노컷뉴스에서 미디어N을 통해 제공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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