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後스토리]넷플릭스는 왜 한달 무료를 중단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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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後스토리]넷플릭스는 왜 한달 무료를 중단할까
  • 디지털뉴스팀
  • 승인 2021.04.10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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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넷플릭스 한 달 맛보기 혜택이 없어졌다. 넷플릭스는 지난 7일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모든 국가의 30일 체험 프로모션을 종료했다.

그동안 이용자 유입의 깔때기 역할을 한 만큼 이번 체험 프로모션 종료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이용자 확보 후 수익화에 나서는 건 플랫폼 서비스의 당연한 수순이지만,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인 탓이다.

넷플릭스는 가족 외 이용자 계정 공유 금지 기능을 테스트하는 등 본격적인 수익화 행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용자 2억명 돌파…외형 확대보다 수익화에 방점?

30일 무료 이용은 구독형 플랫폼 사업자들이 가입자 유치를 위해 마련한 장치다. 넷플릭스는 한국 시장에서 지금처럼 자리 잡기 전, 봉준호 감독의 '옥자' 등 오리지널 콘텐츠와 함께 30일 무료 이용을 내세워 초기 가입자 유치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 같은 무료 체험 전략은 이용자 규모를 늘린 뒤엔 효용이 떨어진다. 프로모션에는 비용이 들고, 가입자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 규모의 경제를 마련한 뒤엔 새는 돈을 막고 수익화를 극대화하는 편이 효과적이다. 대부분의 사업자가 서비스 초반 공세적 프로모션 이후 손익계산서를 집어 들고 유료화에 나서는 이유다. 이미 가입할 사람은 다 가입했다는 판단이다. 지난해 말 기준 넷플릭스 누적 가입자는 2억360만명에 이른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30일 무료 이용 혜택을 종료한다. © 뉴스1


넷플릭스는 지난 2019년부터 멕시코를 시작으로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 노르웨이, 영국, 호주, 일본, 캐나다 등의 국가에서 30일 무료 체험 제공을 중단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마다 사정이 다르지만 넷플릭스 같은 경우 내부적으로 무료 프로모션의 유입 효과가 크지 않다고 본 것 같다"며 "한 달 무료로 인해 지출하는 비용 대비 프로모션 효과가 낮아졌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이번 무료 프로모션 중단에 대해 "2019년부터 멕시코를 시작으로 30일 체험 프로모션이 점진적으로 종료됐으며, 4월 7일부터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모든 국가의 30일 체험 프로모션이 종료된다"며 "아울러 넷플릭스는 새로운 회원 여러분께 향상된 경험을 드리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 및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다른 방식의 구독자 유치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이미 지난해 10월 한 달 무료 체험이 중단된 미국에서는 넷플릭스에 가입하지 않고도 몇몇 오리지널 콘텐츠를 무료로 볼 수 있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첫 화를 무료로 제공한 후 구독을 권유하는 방식이다. 넷플릭스는 한국 시장에서도 '킹덤', '기묘한 이야기', '좋아하면 울리는' 등을 놓고 이 같은 방식의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가입자를 늘릴 수 있는 새로운 방안에 대해 테스트 중인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 등 경쟁자 부상, 콘텐츠 투자 비용 부담 증가

이와 함께 최근 넷플릭스는 가족 외 계정 공유를 막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현재 스탠다드 요금제의 경우 최대 2명, 프리미엄은 최대 4명까지 동시 접속이 가능하다. 이에 이용자들은 비용을 분담하며 계정 공유에 나서고 있다. 월 1만4500원인 프리미엄 요금제의 경우 4명이 계정 공유를 하면 3625원에 넷플릭스를 즐길 수 있는 셈이다. 국내에서는 '포플릭스(4FLIX)' 등 계정 공유를 위한 커뮤니티가 별도로 만들어져 활성화됐다.

넷플릭스는 이용 약관을 통해 "넷플릭스 서비스와 이 서비스를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는 개인적, 비상업적 용도로만 사용해야 하며, 가구 구성원이 아닌 개인과 공유해서는 안 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미 매체 포브스 등에 따르면 2억명이 넘는 넷플릭스 가입자 중 약 15~30%가 가족 외 계정 공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넷플릭스는 일부 이용자들을 상대로 "계정 주인과 같이 살고 있지 않다면 시청을 위한 자신의 계정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띄우는 등 가족 외 계정 공유 금지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넷플릭스가 새는 돈을 막고 수익성을 늘리려 하는 배경에는 OTT 경쟁이 잡고 있다. 언뜻 보기에 서비스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기존 혜택을 줄이는 게 악재로 비칠 수 있지만, 이용자를 붙잡기 위해선 차별화된 오리지널 콘텐츠가 필요하고 여기엔 막대한 투자 비용이 든다. 특히 2019년 디즈니플러스(+)로 OTT 사업에 뛰어든 디즈니는 넷플릭스의 콘텐츠 투자 부담을 키우고 있다. 디즈니는 자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넷플릭스에 마블 시리즈 등 자사 콘텐츠 공급을 중단했다.

 

디즈니플러스 로고 © 뉴스1

 

포브스는 "디즈니, 워너 브라더스, 파라마인트, NBC 등이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면서 인기 콘텐츠를 잃어버린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 수밖에 없게 됐지만, 이 전략은 결코 저렴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 예산은 2013년 24억달러(약 2조7000억원)에서 2021년 190억달러(약 21조3000억원)로 급증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넷플릭스 요금이 인상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10월 미국에서는 30일 무료 체험 중단 이후 스탠다드 요금제와 프리미엄 요금제의 요금을 각각 월 12.99달러(약 1만4500원)에서 13.99달러(약 1만5600원), 월 15.99달러(약 1만8000원)에서 17.99달러(약 2만원)로 인상한 바 있기 때문이다. 올해 2월에는 일본에서도 베이직 요금제를 월 880엔(약 9000원)에서 990엔(약 1만원)으로, 스탠다드 요금을 월 1320엔(약 1만3500원)에서 1490엔(약 1만5200원)으로 인상했다.

현재 넷플릭스는 국내에서 Δ베이직(월 9500원) Δ스탠다드(월 1만2000원) Δ프리미엄(월 1만4500원)의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정식 서비스가 시작된 2016년 이후 국내 요금제가 변동된 적은 한 번도 없다.

업계에서는 국내 넷플릭스 구독자 증가세가 둔화되면 구독료가 인상될 거로 전망한다. 이에 대해 넷플릭스 관계자는 "구독료와 관련된 부분은 공유드릴 새로운 소식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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