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65억 쏟은 '방사능 확산 시뮬레이션'…日데이터 없어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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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65억 쏟은 '방사능 확산 시뮬레이션'…日데이터 없어 '무용지물'
  • 디지털뉴스팀
  • 승인 2021.04.1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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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 설치된 TV로 일본 정부가 발표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출 공식 결정 관련 뉴스가 중계되고 있다.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김승준 기자 = 정부가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10년간 예산 수십억원을 쏟아부어 만든 '방사능물질 해양확산모델'이 정작 일본 정부의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된 상황에서 가동조차 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을 위한 시뮬레이션 모델에 입력할 정보가 없기 때문이다.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자력 시설 사고시 해양으로 누출되는 방사성 물질에 대한 해양 확산을 평가하기 위해 '방사성물질 해양확산모델'을 개발했다.

방사성물질 해양확산모델(LORAS:Lagrangian Oceanic Radiological Assessment System)은 방사능 물질이 해양으로 배출됐을 때 어떻게 이동하고 얼마만큼 이동하는지를 파악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사업은 과기정통부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예산 65억3000만원이 투입됐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해양확산 평가모델 개발에 35억원, 2018~2019년 웹서비스 시트템 구축에 11억3000만원이 들어갔다. 2020~2022년까지 모델 고도화 사업 명목으로 19억원이 추가로 투입된 상태다.

 

과기정통부 제공© 뉴스1

 

그러나 일본 정부가 이날 오전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보관중인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하기로 결정해도 해당 프로그램은 가동할 수 없다.

정부는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이 발표된 이날 '방사능 확산 시뮬레이션' 기술이 있다고 소개했지만 정작 '무용지물'인 셈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과기정통부 차원의 대응에 대해 "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방사능 확산 시뮬레이션 기술이 있다"며 "오염도가 어느 정도 확산하고, 인근에 미치는 지를 파악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기술은 일본의 추가 정보 공개가 있기 전까지는 쓸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 오염수를 방류한다는 상세한 정보가 입력돼야만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관계자도 "오염수에 들어가 있는 방사능 정보와 언제 방류할지 등 일본 정부가 투명하게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우리 정부에 공식 자료가 왔을 때 프로그램 가동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측은 이 모델에 가상의 수치를 넣어 예측하는 것도 위험하다는 입장이다. 원자력연구소 다른 관계자는 "해류의 움직임이 계절별로 조금씩 다르고 일본 정부가 언제 얼마나 방류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미리 예측한다는 것은 오히려 혼란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일본 정부가 정확한 정보를 우리 정부에 넘겨주면 오류없이 평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프로그램을 시뮬레이션을 해보기 위해선 오염수 관련 정보를 전적으로 일본에 의존해야 하는 가운데, 일본 정부가 향후 오염수 방류과정에서 투명한 정보 공개를 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실제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란 지적이 많다. 일본 정부는 지난 3월 이뤄진 한국 기자 대상 간담회에서, 주변국의 우려를 알고 있으며 소통을 하겠다면서도 검증은 IAEA를 통해서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국 정부 입장에서는 직접적인 검증은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재학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일본정부에서 자료를 공개하고, 충분히 공개한다고 하지만 백퍼센트 명확하지는 않다"며 "한국 전문가가 IAEA쪽에 가서 일본정부와 소통할 수 있고 검토를 독립적으로 해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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