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원내대표 경선, 투표율 100%·김태흠 이변…표심은 '과거·계파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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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원내대표 경선, 투표율 100%·김태흠 이변…표심은 '과거·계파 거부'
  • 디지털뉴스팀
  • 승인 2021.04.30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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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맨 왼쪽은 함께 결선에 진출한 김태흠 의원. 2021.4.3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국민의힘의 차기 원내대표가 김기현 의원으로 결정됐다. 30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은 '투표율 100%'와 '예선투표 이변'으로 요약된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101명 전원이 투표에 참여하며 높은 열기를 보였다. 또 '권성동-김기현' 2파전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결과는 '김기현-김태흠 결선행'이라는 파격이었다. 의원들은 이를 '과거·계파 거부'로 해석했다. 김태흠 의원이 개인기로 만들어낸 결과라는 분석도 나왔다.

애초 1차 투표에서 권성동·김기현 의원이 진출할 것으로 예측됐지만, 개표 결과 2위는 30표를 얻은 김태흠 의원이었다. 1위는 34표를 얻은 김기현 의원이었고, 권성동 의원은 20표에 그쳐 3위를 기록했다. 유의동 의원은 17표에 그쳤다.

김기현·김태흠 의원이 진출한 결선투표에는 100명이 참여했고, 김기현 의원이 66표를 받아 당선됐다. 김태흠 의원은 34표를 득표했다.

당내에서는 이 결과를 '김태흠 의원의 예상 밖 약진'과 '권성동 의원의 의외의 부진' 두 가지 축으로 해석하고 있다. 권 의원의 득표가 예상보다 적게 나왔고, 이것이 김 의원 등에게로 흘러갔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권성동, 김무성 이미지에 의원들 거부감…당 떠난 시간도 영향"

권 의원의 부진에 대해서 의원들은 Δ그가 나머지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절실했고, Δ권 의원의 뒤에 김무성 전 의원이 있다는 인식이 작용한 결과라고 봤다.

그가 특유의 투쟁력 덕분에 유력한 후보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김무성 전 의원의 그림자가 비치면서 과거 당을 극심한 분란으로 몰고 갔던 '계파 정치'가 부활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상당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권성동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자-재선의원 간담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1.4.2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영남 지역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권 의원을 김무성 전 의원이 뒤에서 밀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표가 그에게서 적잖이 떨어져나간 걸로 보인다"며 "특정 계파의 보스가 당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영남 초선 의원도 "계파에 대한 저항이 엄청났다"며 "원외에 계시는, 예전에 우리 당에서 역할을 하던 분들이 다시 등장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저항"이 작동했다고 분석했다.

이를 '계파'보다는 '과거'에 대한 거부감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도 있었다. 한 재선 의원은 "우리 다잉 변화와 혁신을 하면서 내년 대통령선거를 겨냥하는데, 자꾸 옛날 정치를 하던 분들이 현장 정치에 관여하는 것에 대한 반감이 있었다고 본다"고 했다.

권 의원이 당을 오래 떠나 있었던 것이 결과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한 수도권 초선 의원은 "권 의원은 복당하고 난 뒤에 시간이 많지가 않았다. 초선들은 상대적으로 권 의원이 낯설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했고, 다른 재선 의원은 "권 의원이 스스로도 유력한 후보라고 생각하면서 상대적으로 덜 절실했다"고 봤다.

◇'김태흠 2위 이변'…의원들 "특유의 인간미가 마음 움직였다"

김태흠 의원의 결선행은 모두를 놀라게 한 결과였다. 이 같은 결과를 예상했다는 의원도 일부 있었지만 대부분은 그가 권성동 의원까지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는 점을 흥미롭게 받아들였다.

의원들은 김 의원이 '공격적인 선거운동'을 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초선 의원들은 그의 '친박' '강경투쟁' 이미지 때문에 김 의원을 상대적으로 생소하게 여겼지만, 선거운동 과정에서 친밀감을 발휘하며 마음의 벽을 허물게 된 경우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 비례 초선 의원은 "김 의원에게는 유머가 있었고, 상대적으로 '인싸'(인사이더·insider)인 나머지 3명 후보들에 비해 자신은 '아싸'(아웃사이더·outsider)라고 강조하면서 '나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한 것이 현장에서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김태흠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자-재선의원 간담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1.4.2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한 재선 의원은 "김 의원이 특유의 '인간미'를 보여서 막판에 그에게로 표심이 기우는 것이 보였다"며 "상대적으로 덜 절실했던 권 의원 표가 김 의원에게로 갔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이번 선거 결과를 "김태흠의 재발견"이라고 요약했다. 이 의원은 "초선 의원들은 김 의원을 많이 몰랐던 게 사실인데, 이번에 그가 '저인망'식으로 공격적인 선거운동을 하며 많이 알게 됐다. 선거 전 스킨십에 마음이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김기현, 전국 돌며 선거운동…유의동 17표도 주목할 결과"

의원들은 김기현 의원 당선에 대해서는 대체로 '김 의원이 차분히 대세론을 굳혔다'고 봤다. 영남 출신 원내대표 탄생이 전당대회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는 의원들도 있었다.

한 초선 의원은 "김 의원이 전국을 돌며 선거운동에 나섰다"고 전했다. 각자 지역구에 있는 의원들을 만나러 다니거나, 집과 사무실 등 앞을 찾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이 영남 출신이라는 점은 향후 치러질 전당대회에서 영남 출신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투표의 결과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원내대표와 당대표가 모두 영남 출신이 된다면 이를 견제하려는 움직임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밖에 유의동 의원이 얻은 17표를 주목하는 움직임도 관측됐다. 그가 나머지 의원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의원들과 본격적인 스킨십을 한 기간이 짧았지만 '70년대생' '변화와 개혁'을 내세우며 마음을 얻었다는 것이다.

영남 지역 초선 의원은 "유 의원이 초선 의원들에 공을 많이 들였고, 변화를 역설하는 등 참신한 면이 있었다"며 "그동안은 스킨십이 많지 않았는데 짧은 시간에 17표가 나온 건 변화 의지를 보여주는 평가할 만한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당선된 김기현 의원(왼쪽 두번째)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경선 후보들과 함께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김태흠, 김기현, 유의동, 권성동 의원. 2021.4.30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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