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년의 기다림 끝에 아버지 만난 아들, 감격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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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여년의 기다림 끝에 아버지 만난 아들, 감격의 눈물
  • 박근형 취재국장
  • 승인 2021.02.2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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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8월 영천북방 보현산 전투 전사자 고 손중철 일병,‘호국의 영웅 귀환행사’
6·25전사자 유가족찾기 TV자막 홍보를 통해 고인의 아들이 시료채취 참여
발굴된 전사자 유해의 신원확인을 위해「유가족 유전자 시료 확보」절실
고 손중철 일병님 생전 사진(사진제공=국방부)
고 손중철 일병님 생전 사진(사진제공=국방부)

국가보훈처와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은 지난 25일(목) 경북 안동시청 대회의실에서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실시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여 국가를 위한 헌신에 끝까지 보답하기 위해서 ‘사회적·생활속 거리두기’지침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국방부와 국가보훈처 공동주관으로 지역 관계자 및 보훈단체가 함께 거행했다.

6・25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이 시작된 2000년 4월부터 지금까지 총 161분의 신원이 확인되었다.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거행하는 고 손중철 일병은 올해 네 번째 신원확인 전사자이다.

 

고 손중철 일병님 유품사진(사진제공=국방부)
고 손중철 일병님 유품사진(사진제공=국방부)

고인은 국군 제 8사단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 영천북방 보현산 전투(1950. 8. 13. ∼ 9. 4.) 중 전사했다. 이후 59년이 지나고서야 고인은 완전한 유해의 형태로 전투화 등 유품 7종과 함께 후배전우들에게 수습되었다.

고인은 1930년 1월 29일 경북 안동시 일직면 일대에서 3남 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1949년, 19살이 되던 해에 배우자 이말례님을 만나 혼인한 후 슬하에 아들 한 명을 두었다. 가정을 이룬 기쁨도 잠시, 고인은 아내와 어린 외아들을 남겨 둔 채 국가를 위해 참전하였고, 아내는 남편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다렸지만 1995년 결국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고인의 아들 손태규 님은 “전사자 유가족 시료채취를 통해 설마 아버지를 찾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진짜 이렇게 아버지를 만난다는 생각에 눈물을 얼마나 쏟았는지 모릅니다. 우리 같은 유가족들을 위해 앞으로도 국유단에서 전사자 유해를 많이 찾아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호국영웅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드리기 위해서는 유가족들의 유전자 시료채취가 매우 중요하다.

유해를 발굴해도 누구의 유해인지 알 수 있는 전사자 위치 정보나단서(인식표 등)가 대부분 없기 때문에, 유가족 시료를 확보해야만 유해와 유가족 유전자 검사를 통하여 신원확인이 가능하다.

고 손중철 일병의 경우도 2009년 유해를 발굴한 후 유가족인 아들 손태규님이 지난 2019년 시료채취에 참여했기에 신원확인이 가능했다.

6·25전쟁에 참전하셨으나 미수습되신 분들의 유가족이라고 생각되시는 분들은(친․외가 8촌까지) 인근 보건소, 보훈병원 및 요양원, 군 병원에서 유전자 시료채취를 참여할 수 있으며,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대표전화(1577-5625)로 연락하면 유전자 시료채취 키트를 발송하거나 직접 방문하여 시료를 채취한다.

* 유해소재 제보 시 최대 70만원 포상금 지급(6·25전쟁 국군 전사자 및 경찰, 학도병, UN군)

* 6·25 전사자 유해 신원확인 시 최대 1,000만원 포상금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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