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보도] ⓛ 파행과 갑질로 얼룩진 장수-장계간 도로개량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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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보도] ⓛ 파행과 갑질로 얼룩진 장수-장계간 도로개량공사
  • 박근형 취재국장
  • 승인 2021.07.17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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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기일을 훨씬 넘긴 상태... 현재 공정률 21.15%
발주처 익산지방국토관리청 관리감독 소홀
인근 주민, 시공업체 고통 호소
황량하게 방치된 장수-장계간 도로 공사현장 모습
황량하게 방치된 장수-장계간 도로 공사현장 모습

장수-장계 간 도로개량공사의 4차 공사(2020년 1월 14일~2021년 1월 12일)가 온갖 파행 끝에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문제의 공사 구간은 현재 3차 공사를 마치고 4차 공사 중에 있으며 준공기일인 2021년 1월12일을 훨씬 넘긴 상태로 현재 공정률은 21.15%에 지나지 않는다. 이로 인해 공사장 인근 주민들(장수군 계남면)이 불편을 호소하는 것은 물론 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시공업체들도 고통을 호소하고 나섰다.

공사 중단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주민들은 시공업체들에 대한 불만보다는, 오히려 감리단장 K모씨와 익산국토관리청에 분노하는 분위기다.

마을 주민들은 "시공업체의 책임이 전무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지켜본 결과 감리단장과 발주처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시공업체의 공사를 방해하고 비협조적이었다"면서 "그런 상황이면 어느 업체라도 배겨내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감리단장과 익산 국토관리청을 비판했다.

주민들은 특히 공사 중단의 원인으로 발주처(익산국토관리청)를 지목했다.

그러나 익산국토관리청의 입장은 달랐다. 취재과정에서 만난 국토관리청 관계자들은 자신들은 규정에 의해서 관리했을 뿐, 공기 초과와 공사 중단의 원인은 대부분 시공업체의 책임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주민들과 시공업체가 공히 불만을 제기한 감리단장 K모씨에 대해서는 상당히 우호적이었다. 이처럼 발주처와 주민들이 공사 중단의 원인을 바라보는 관점은 너무나 달랐다.

반면 취재 과정에서 시공업체 관계자는 시공업체 간의 분쟁이 있었던 것을 시인했다. 공사는 4개 회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는데, 삼능건설(주)를 주축으로 (주)엠에스건설과 (유)우담종합건설, (유)정훈원 이었고, 감리회사는 (주)내경엔지니어링이 맡고 있었다.

그런데 공사는 왜 중단된 것일까?

시공업체 측은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첫째, 감리단장 K모씨가 작정하고 공사를 방해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유)우담종합건설을 밀어내고 감리단장이 원하는 회사를 시공업체로 참여시키려는 의도적인 계획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우담의 J 대표는 물러나고 회사명도 (유)장운종합건설로 개칭했다고 한다.

둘째, 작년에 엄청나게 내린 비 때문이라는 것이다. 토목 현장은 비가 내리면 현장에 접근 조차하기 어려운데 비가 너무 많이 내려 공사의 진행이 늦어진 것도 공기를 못 마친 이유 중의 하나라고 주장했다.

셋째, 이들이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삼능건설(주)의 파산과 건설면허 취소였다. 이 문제로 시공업체 간에 분쟁이 있었고 (유)장운종합건설은 익산 국토관리청에 삼능건설(주)의 파산과 면허 취소로 어려움이 많으니 건실한 회사로 교체해 줄 것을 요청하였으나 묵살 되었다고 한다.

(유)장운종합건설 측은 “그동안 감리단장과 건축면허가 취소된 삼능건설(주)가 (유)장운종합건설을 찍어내려던 것이 공사가 늦어진 가장 큰 원인이었으므로, 삼능건설(주) 대신 새로운 건설업체를 선정하자”고 부탁도 하고, “대표 업체를 교체하겠으니 공기를 연장해 달라”고 사정해도 익산국토청은 먼저 공사부터 하라며 공기연장을 거부했다는 것이다.

종합해 보면 장수군 계남면 주민들과 시공사 측은 공사가 공기 안에 마무리되지 못하고 중단된 가장 큰 이유는 삼능건설(주)와 감리단장 K모씨가 (유)장운종합건설을 다른 업체와 교체하려고 고의적으로 방해를 하고 ‘익산국토관리청’이 파산과 건설면허 취소상태인 삼능건설(주)를 건실한 업체로 교체하자는 (유)장운종합건설의 주장을 묵살한 채 감리단장과 삼능건설(주)만 감싸고 돌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한편 공사관계자들과 주민들은 "갑질의 사례나 부정부패의 흔적은 없었는지, 도급업체에 대한 의도적인 찍어내기는 없었는지, 그리고 발주처의 주장대로 현장이 이지경이 되도록 도저히 관리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지도 면밀히 들여다 봐야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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